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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철도 잇기는 민족이 자주적으로 결정해야”

남북철도추진위, 부산역서 550km 대행진 출발 기자회견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입력 2021.04.27 13:37

‘남북철도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추진위원회’는 27일 오전 10시 부산역 광장에서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출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제공 - 정성희]



“외세가 남북철도의 연결을 가로막는다면 우리 민족이 직접 나서서 연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더 이상 미국의 간섭과 방해를 어쩔 수 없는 것이라거나 숙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맙시다.”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아 ‘남북철도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7일 오전 10시 부산역 광장에서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출발 기자회견을 갖고 대장정에 나섰다.


전국철도노동조합, 평화철도, 희망래일, 평통사, 평화통일시민연대 등 96개 단체로 구성된 추진위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오늘 이곳을 출발해 휴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 남북철도가 끊긴 곳 임진각까지 장장 90일, 550km에 걸쳐 남북철도 잇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끌고 밀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대행진 출발을 선언했다.



이구영 작가가 제작한 조형물을 끌고 대행진에 나섰다. [사진제공 - 정성희]


이구영 작가가 제작한 조형물은 ‘평화’와 ‘통일’로 명명된 두 대의 열차가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해 달리는 모양으로 ‘남북철도 잇기와 한반도 평화, 번영, 통일’을 형상화한 것이다.


추진위는 특히 “미국이 남북철도 연결을 좌지우지해서는 결코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겨레 앞에 천명한 대로 남북철도 잇기는 민족이 자주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는 미국의 눈치만 보고 있다. 미국이 쳐놓은 울타리 안에서만 움직이려고 한다.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만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수동적이고 소신 없는 자세로는 남북철도 잇기는 백년하청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진위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제재를 해제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 문재인 정부가 지금 당장 미국에 맞서 남북철도 잇기에 나서도록 촉구하겠다”며서 “평화·통일열차가 남북을 오가고 유라시아로 달려나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에서 시작된 대행지는 7월 27일 임진각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 정성희]


김영훈 전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은기 부산지하철 노조 위원장과 장운 평화의길 이사 등이 발언했으며, 국제운수노련 연대 메시지를 대독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상징물을 앞세우고 대행진을 시작했고, △부산경남 구간(4.27~5.8) △대구경북 구간(5.9~5.27) △대전충정 구간(5.28~6.22) △경기남부 구간(6.23~7.7) △수도권/서울 구간(7.8~7.27)을 거쳐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 임진각에서 마무리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전문)

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2021.4.27~7.27)을 시작하면서


3년 전 바로 오늘은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두 손 맞잡아 추켜올리며 온 겨레 앞에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 날입니다. 양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구가했을 때 우리 모두 감격에 목이 메었습니다.


바로 이 판문점 선언과 뒤이은 평양 선언의 한가운데 끊어진 민족의 혈맥, 남북철도를 하나로 잇자는 민족의 염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연결된 남북철도를 타고 유라시아를 향해 비상하자는 민족의 이상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80년 가까운 민족분단과 남북철도의 단절 속에서도 우리가 단 한 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는 민족 웅비의 꿈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나 판문점/평양 선언이 사장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제재와 압박에 치이고 문재인 정부의 무소신과 무능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분단이 우리 민족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외세에 의한 것이었듯이, 남북철도의 단절도 외세에 의한 것입니다. 1945년 9월 11일, 남북철도의 최초 운행 중단은 8월 24일 소련군 평양 진주와 9월 8일 미군 인천 상륙 및 군정 실시와 때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냉전체제가 와해되고 남북관계가 발전하여 2000년대 이후 간헐적, 부분적으로 남북철도가 연결되었으나 국내외 분단과 대결 세력의 방해로 번번이 다시 단절되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유엔 안보리와 미국의 초고강도 대북제재로 남북철도 잇기라는 민족의 숙원 사업은 질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외세의 호의에 기대어 남북철도를 연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외세가 남북철도의 연결을 가로막는다면 우리 민족이 직접 나서서 연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더 이상 미국의 간섭과 방해를 어쩔 수 없는 것이라거나 숙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맙시다. 우리가 주인이 되어 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에 나섭시다. 미국이 남북철도 연결을 좌지우지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9월 19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 운집한 15만여 명의 북녘 동포들에게 다음과 같이 천명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민족의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습니다”라고.


금과옥조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겨레 앞에 천명한 대로 남북철도 잇기는 민족이 자주적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말뿐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미국의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미국이 쳐놓은 울타리 안에서만 움직이려고 합니다.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수동적이고 소신 없는 자세로는 남북철도 잇기는 백년하청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나섰습니다. 남북 분단의 최대 희생자인 노동자가 앞장서겠습니다. 농민, 종교인, 여성, 청년도 함께합니다. 오늘 이곳을 출발해 휴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 남북철도가 끊긴 곳 임진각까지 장장 90일, 550km에 걸쳐 남북철도 잇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끌고 밀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마음속에 평화·번영·통일열차의 노반을 깔겠습니다.


이를 통해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제재를 해제시키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지금 당장 미국에 맞서 남북철도 잇기에 나서도록 촉구하겠습니다. 나아가 평화·통일열차가 남북을 오가고 유라시아로 달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8,000만 겨레의 힘줄과 핏줄이 되고 평화와 통일의 생명줄, 번영의 젖줄이 되게 하겠습니다. 이로써 남북 정상이 민족 앞에 엄숙히 선언한 지난 76년간의 남북 적대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고, 우리 민족이 함께 손잡고 살아가는 역동의 자주통일 조국이 성큼 다가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훗날 역사가, 민족이, 우리의 자녀들이 판문점/평양 선언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을 때, 남북철도 연결이 무산될 고빗길에 놓였을 때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면 자랑스럽게 말해 줍시다. 벅차오르는 가슴을 안고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에 나섰다고. 온 국민의 마음속에 평화·번영·통일의 철길을 깔았다고.


2021년 4월 27일

남북철도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추진위원회


전국공공운수서비스노동조합, 전국철도노동조합,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사)평화철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개성공단기업협회, (사)평화통일시민연대, (사)희망레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경기중부본부, 강동연대회의(강동지역 시민사회·교육·종교·노조·진보정당 상설연대체), 겨레의길 민족광장, 국민연금노동조합 부산울산지회, 김포민예총,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남북교육연구소, 남북상생통일충남연대, 노무법인 청춘, 대한불교청년회, 몽향아카데미, 민족문제연구소, 민주노총 경기본부 중부지부협의회,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부산 YMCA,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부산을바꾸는시민의힘 민들레, 부산지역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 부산지하철노동조합, 부산NCC, 부천시민연합, 불교평화연대, (사)독립유공자유족회,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생명평화포럼, 성골롬반외방선교회 JPIC, 소성리 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싸댕, 아나키스트의열단, 아시아사회과학연구원, 안양민주포럼, 어울더울농촌유학, 여주사람들, 연희프로젝트 소용, 예수살기, 온누리평화시민대학(중앙), 원불교 시민사회네트워크, 원불교평화행동부울경지부, 유라시아평화의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통일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통일위원회,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전국금속노동조합현대로템지회, 주권자전국회의, 책과아이들(부산), 천주교 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천주교광주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부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서울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의정부교구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인천교구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촛불민심관철시민연대, 토닥토닥그림책도서관,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평화시민네트워크, 평화시민연대, 평화어머니회, 평화와통일을위한YMCA 만인회, 평화의길, 평화통일불교연대, 평화통일연구소,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제일교회,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 위원회, 한국기독교 장로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 천주교 전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 장준하부활시민연대, 통일바람, 기독여민회, 우리다함께시민연대, 착한도농불이운동본부, 한겨레주주단, 정평불, 사단법인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재독평화여성회, 안양군포의왕과천비정규직센터, 평화철도관악지부, 한반도평화통일행동인천비상시국회의,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 동학천도교보국안민실천연대, 향린교회 (총 96개 단체)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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