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15 05:21 l 최종수정 2009-08-17 11:10
【 앵커멘트 】
광복절을 누구보다 뜻깊게 보내야 할 사람들이 바로 독립유공자 후손들인데요.
하지만, 아직 중국에 있는 많은 유공자 후손들이 우리 정부에 외면당하고 있고 어렵게 귀화한 후손들도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20년 독립군 부사령관을 지내며 봉오동 전투에 참전해 일본군 120여 명을 물리쳤던 안 무 선생.
중국에 남아있던 안 선생의 유족 가운데 외손자 2명이 지난해와 올해 각각 우리나라에 귀화했습니다.
자랑스러운 독립유공자의 후손이지만 우리 정부에 이 사실을 직접 증명하기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 인터뷰 : 이광주 / 독립유공자 안 무 선생 후손
- "나도 아주 힘들었어요. 여기에 우리 누님이 계시고 그다음에 또 자료를 만드는데 아주 바쁘고 이런 게 여기서 승인 안 돼요."
우리나라에 살 수 있게 돼도 유공자들의 후손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운데다 조선족이라는 편견마저 남아있어 후손들 대부분이 일용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태주 / 독립유공자 안 무 선생 후손
- "나가서 일이 있어 내보내면 하루 나가서 일하고 없으면 보따리 매고 집에 돌아오고 그렇게 생활하는데…."
해방된 지 60년이 넘은 터라 정착금
외에 따로 연금을 받는 후손들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해방 이후 숨진 유공자의 경우는 그 유공자의 아들과 딸까지만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그 대상자가 현격히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삼열 /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 "연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정부가 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저 후손으로 귀화할 수 있는 법률이 돼서 들어온 것뿐이거든요."
독립유공자 유족회 등 시민단체들은 유공자 후손들이 자신이 유족임을 쉽게 증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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