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독재정권의 나팔수로서 사법살인의 방조자였던 일부 언론은 의문사뿐 아니라 모든 과거사의 진상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이것이 과거사 진상규명에 저항하고 왜곡보도를 하게 되는 배경이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열린 과거사 청산보도 관련 긴급 토론회(주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서 김동민 교수(한일장신대 신문방송학과)는 발제를 통해 과거사 청산을 둘러싼 일부 신문의 보도에 대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흠집내기 △족보뒤지기 △정쟁으로 격하하기 △시민단체 매도하기 △과거사 올인론으로 정리하면서 “전반적으로 왜곡과 날조, 편파로 점철된 보도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중동 가운데 중앙일보만 규명은 하되 옥석은 가려야 한다 정도로 약간 다른 뉘앙스의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여론이 과거사 청산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이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사회과학부)는 과거사 관련 보도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포괄적 과거청산 의지를 밝힌 것은 국가의 수반으로서 한 말일 수도 있는데 언론은 이 문제를 과도하게 정치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언론은 마치 대통령이 이 문제를 던져서 의제화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며 “이미 통과됐거나 통과될 예정인 법안의 내용에 대한 초벌적인 사실 보도 자체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과거사 청산 보도를 둘러싼 전문성과 대안의 부재도 지적했다. 그는 “언론은 심층적 보도 없이 오로지 정치인의 ‘말’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과거사 청산 이후 어떤 위험이 있을 수 있는지 냉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여지도 많은데 언론은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는 김서중 교수(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토론자로는 김동춘 교수,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이영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정길화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PD, 정운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정청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미디어오늘 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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